오늘 당신은 북녘의 아이와 함께 합니다 [뉴스레터 3호]
  글쓴이 : 빵공장     날짜 : 08-09-18 15:45     조회 : 3816    
제목 없음
 

 

 

 


1만개 지킴이 사업을 고민하면서 사업본부의 상근자들은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지만 염치없음으로 인한 죄송함이 더 컸습니다.
환율 변동과 곡물가의 상승이 제빵재료 가격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서민들의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기에, 이 사회의 평범한 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회원들에게 ‘정성을 모아 달라’고 요청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3주 만에 300명이라는 목표를 훌쩍 뛰어 넘어 지킴이와 신규 회원, 회비증액이 이어졌습니다. 하루하루가 감동이었습니다. 그 감동은 9월 6일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다시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동강어린이빵공장’의 시작이 그랬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고 모여 6,700명의 회원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들이 엮여 결국 큰일을 이뤄냈습니다.
9월 17일 3시 현재 지킴이는 440명이며 모은 기금은 7,320만 원입니다.



은 산을 오르는 데 필요한 베이스캠프처럼 9월 6일의 행사는 빵 1만개를 지키기 위한 1차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3주 전의 목표가 달성되고 다시 결심하는 날. 이 날을 준비하던 하루하루는 가슴 두근거리는 날들이었습니다. 9월 2일 지킴이 144명, 9월 3일 192명, 9월 4일 264명, 9월 5일 389명으로 가파르게 상향곡선을 그으며 지킴이 명단이 집계되었습니다.
다른 곳에 전해주려 했던 것을 마음을 바꿔 빵 지킴이로 선뜻 내놓으신 분, 지킴이는 못하지만 회원가입하면서 마음을 빚을 내려놓은 것 같다는 분, 회비 증액을 하면서도 이것밖에 못해 미안하다고 글을 남겨놓는 분, 그리고 전문기획단에게 공연을 의뢰하지 않고 두 홍보대사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서 행사를 하겠다는 염치없는 요구에도 너무 흔쾌히 사회를 수락해주신 오지혜 권해효씨, 광주에서 서울까지 오기가 만만한 길이 아니었음에도 두말없이 시원시원하게 오겠다고 하신 가수 김원중씨.
9월 6일은 이렇게 곱기만 한 마음과 마음으로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9월 6일, 3시 행사장. 오지혜 홍보대사가 한 손에 중국풍의 전통의상을 들고 도착했습니다.

선뜻 지킴이가 되겠다고 하신 귀한 분들에게, 애써 서울까지 걸음한 분들에게, 너무 보여드리는 게 없는 것 같아 마음에 걸려 3일 동안 혼자 노래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 ‘첨밀밀’로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등려군의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을 부르기 위해 전혀 모르는 중국어 가사를 한글 발음으로 받아 적고 노래방에서 반주도 직접 녹음하고…… 노래 한 곡에 오지혜씨의 마음이 담뿍 담겨 있었습니다.

렇게 든든한 홍보대사들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지킴이의 밤 ‘오늘 당신은 북녘의 아이와 함께 합니다’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쉽게 들을 수 없는 오지혜 홍보대사의 노래에 객석은 첫 순서부터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겨레하나의 최병모 이사장은 이번에도 선뜻 주머니를 털어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어 늘봄교실(인천지역 방과후교실) 아이들의 노래와 율동이 이어졌습니다. 리허설 할 때만 해도 장난기 가득했던 아이들이었는데 정식 무대에서의 카리스마는 연예인 못지않았습니다.
드디어 ‘영상 300’의 순간, 이날 행사 바로 직전까지 집계된 403명이라는 지킴이와는 차이가 훌쩍 나지만 처음 목표 300 지킴이에 대한 감사를 담아 만든 영상이 어둠속에서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상이 흐르는 짧은 시간동안 저는 늘봄교실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출연료를 거부(!)당해야 했습니다. 1만원의 아이스크림 살 돈만 있으면 된다고 완강히 출연료를 받지 않은 아이들. 그래서 늘봄교실도 지킴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아직까지도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지 못했습니다.

 

 



사업본부 이미혜 본부장은 10년 뒤 금강산에서 개성에서 대동강어린이빵공장의 빵을 먹고 자란 아이들과 기념행사를 하자며 1만개의 약속을 꼭 지켜나가자 했습니다. 이미혜 본부장은 403명의 지킴이를 대표하여 대구에서 올라온 배용한 지킴이 대표에게 선물을 증정했습니다. 선물은 빵사업본부의 마크가 새겨진 도자기 핸드폰 줄이었습니다. 예쁜 이 도자기 핸드폰 줄도 제작비도 제대로 받지 않고 빵공장을 후원한 소중한 사람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곧 모든 지킴이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자신의 주변에 빵사업본부, 대동강어린이빵공장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조국과 민족 앞에 자신이 죄를 짓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빵사업본부를 주변에 계속 알려나가겠다고 한 배용한 지킴이는 이번에 가장 많은 지킴이를 조직한 분이기도 합니다.









7,000번째 회원을 찾아라! 이번 지킴이 행사를 앞두고 기획한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행사를 앞두고 신규 회원이 대거 가입하면서 ‘1만 번째 회원을 찾아라’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잠깐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안에 7,000번째 회원을 만날 것 같습니다. 빵공장 후원회원들, 지킴이들의 열정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7,000번째 회원에게는 대동강어린이빵공장 방문이, 7,000번째 회원을 추천한 기존 회원에게는 북측에서 만든 보석화가 증정됩니다.

느새 행사의 마지막. 광주에서 일찌감치 올라와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 김원중씨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어느 노부부의 대리미(다리미의 사투리) 이야기로 이 시대의 넉넉한 평화의 방식을 이야기하면서 3곡의 노래를 열창했습니다. 앙코르곡까지 마치고 객석의 조명이 밝혀지면서 김원중씨의 노래에 눈물을 흘린 분들의 얼굴이 여기저기서 드러났습니다. 백 마디, 천 마디의 말보다 노래가 전해주는 힘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늘, 당신은 북녘의 아이와 함께 합니다! 9월 6일의 행사는 이렇게 무사히 마쳤습니다.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다 들을 수 없었지만 쉽지 않은 목표마저 서슴없이 뛰어넘는 각자의 마음들을 확인하면서 대중의 힘으로, 지혜로 어떤 길이든, 어떤 어려움이든 뚫어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다시 세웠습니다.
앞으로도 지킴이 모집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지킴이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됩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꿈쩍하지 않을 1만개의 빵을 지켜낼, 2만개를 꿈꿀 1만 회원, 2만 회원으로 성큼 성큼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