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가져다주는 행복...
  글쓴이 : 김해빛나     날짜 : 08-12-15 10:12     조회 : 5761    
지난 12월 10일 덕소 고등학교에서는 권해효홍보대사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빵공장회원이신 한 선생님의 요청으로 이뤄진 강의를 듣고 김해빛나 학생이 게시판에 올린 글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가장 많이 들어 온 단어는 ‘통일’과 ‘꿈’이다.
이것은 아버지의 영향인데, 술을 즐기셨던 아버지의 술버릇은 아직 어렸던 나와 언니를 불러 앉히시고 ‘아버지의 꿈’을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아버지께서는 ‘통일’의 꿈을 가지고 계셨고, 그 꿈 때문에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려 하셨지만, 할아버지의 반대로 포기해야 했던 이야기 또한 단골 주제 였다. 그 당시를 지금 돌이켜보면, 사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 하셨지만 아버지의 통일관은 무력통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백범 김구 선생의 이야기를 자주 하신 것을 보면 아버지는 통일을 당신의 손으로 이루고 싶어 하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큰 꿈을 품어라’ 라는 말씀도 늘 잊지 않고 심장에 새겨주셨다.

  자연스럽게 나는 ‘통일’과 ‘꿈’에 대해 늘 생각하며 자랐고, 아버지의 꿈은 나의 꿈이 되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었고, 그것을 통한 문화통일을 이루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뮤지컬을 하면서 어떻게 통일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의문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난 고3 특별프로그램으로 통일에 관한 강연을 듣게 되었다. 권해효씨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TV광고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사용한 광고 대사(“권해요~”였다!) 때문에 권해효씨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우연이었을까, 그 강연 선생님은 권해효씨였고, 강연은 나의 뼈가 마비되는 듯 몰입하게 되어 무척 즐거웠다.

  통일이나 북쪽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북쪽의 사정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일을 꿈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리고 북쪽에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고, 아무것도 모르고 돕기만 하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이나 책은 사실성이나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생생한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래서 권해효씨께 통일이나 북쪽에 대해 많은 것을 여쭙고 싶었지만, 강연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그래서 일부러 ‘개인적인 대화’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통일’의 꿈 뿐 아니라 ‘배우’의 꿈에 대해 말씀해 주실 때에도 나는 권해효씨와 공감할 수 있었다.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으셨던 것은 ‘내가 나의 옆모습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라고 말씀하신 순간 깜짝 놀랐다. 나도 턱이 나온 편이라 늘 콤플렉스였는데, ‘난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내가 나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배우라는 꿈도 더욱 사랑스러워졌다.

  강연을 듣는 내내 즐거웠고,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조금 더 성숙해진 기분이 들었다. 권해효씨는 통일과 꿈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권해효씨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고, 주어진 강연 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꼈다. 그만큼 이 강연은 나에게 유익했고 많은 숙제를 안겨주었다. 내가 지금 해야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러나 다른 친구들은 어땠는지 모르겠다. 신나게 강연을 들었던 것은 나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피를 나눈 가족들과 만나는 것이 그저 경제성이나 효율성 따위로 평가되어지는 것을 손 놓고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는 학생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한 밑거름이 되려면, 내가 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녘의 사정에 대해 더욱 알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리라.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즐겁다고 느꼈을 때, 권해효씨가 강조하셨던 ‘통일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바로 이런 순간순간에 숨어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통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신 권해효씨와 덕소고등학교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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