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본부] 안동에 고구마농장 사업
  글쓴이 : 빵공장     날짜 : 10-11-18 20:30     조회 : 4232    
[대구경북의 따뜻한 사연 자유게시판에 실린글 이곳에 옮깁니다! ]
 
 
 
고구마농장 사업보고


빵사업본부에 지난 10월 말 경에 불문산악회 명의로 721.500원이 입금되었을 것입니다. 이 돈은 안동에 고마운 사람들이 빈 땅에 땅콩과 고구마를 심어 판 돈에서 비닐 값과 고구마 순 값을 제외한 돈 전부입니다. 아래는 그 간단한 보고입니다.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대구경북사업본부 본부장 배용한

 

김주철 선생!

그는 고등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과학 선생이다. 주말에 관광버스를 타지 않고 근교 산에 다니는 불문산악회 회장이다. 그 전에도 아는 사람 몇몇이 산에 다녔는데, 2002년에 카페를 만들며 불문산악회라는 이름을 얻었고, 누가 뽑지는 않았지만 그가 회장이고 지금까지도 회장이고 앞으로도 쭉 회장일 것이다. 불문산악회는 주일 오후에 서너 사람이나 많으면 여남은 사람이 산에 간다. 아무도 안 갈 때도 있다.

그가 지금은 안동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안동평통사) 대표도 맡고 있다. 물론 우리 빵사업본부 후원회원이고, 산에 다니며 뒤풀이하고 돈이 얼마라도 남으면 빵사업본부로 보내온 사람이다. 근년에는 자주 보내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불문산악회 회원과 안동평통사 회원이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데 이들은 대체로 빵사업본부 후원회원이다. 김주철 선생이 제안하여 이 회원들을 이끌고 금년에 땅콩과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봄에 밭을 갈고, 비닐 깔고 땅콩과 고구마를 심었다. 땅콩이 싹이 나오지 않는 곳은 파 보고, 다시 심고, 여름 내내 아침 저녁으로 돌아보고 풀을 뽑아주었다.

굵은 마사토 땅이 척박하여 고구마가 자라지 않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장마철이 지난 8월에 비가 많이 내려 밭이 물에 잠기기도 했고, 미쳐 뽑지 못한 풀은 무성히 잘도 자랐다.

추수를 할 가을은 해가 짧아 퇴근 후에는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가을 찬 이슬에 옷을 적시며 틈틈이 캐서 조금씩 팔았다. 밤에 둘러 앉아 불을 켜고 땅콩을 따기도 했다. 수확이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 주말에 산에도 못 가고 고구마를 캤다.

여름 내내 이 밭에서 일 한 사람들부터 선뜻 선뜻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땅콩과 고구마를 사갔다. 밭을 무료로 제공한 밭주인도 땅콩도 사고 고구마도 사갔다. 많은 사람들이 ‘귀한 땅콩이다.’ ‘귀한 고구마다.’ 하며 사주었고, 김주철 선생은 집집이 배달을 했다.

이 사업의 일의 절반은 김주철 선생이 한 것 같은데, 실은 그가 한 일의 반 넘어는 부인 김향숙이 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안다.

반역의 세월, 이 시대가 민족의 평화 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반역의 세월이다. 안동! 반역의 땅 안동에도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가 캔 것은 많지 않은 땅콩과 고구마가 아니라, 평화 통일의 꿈이었다.